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7일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이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 CNN방송 등에 출연해 "반도체법은 반도체산업을 되찾겠다, 반도체 제조에 나설 것이라는 명시적 선언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갤싱어는 "반도체법은 또 의료서비스나 인공지능(AI), 장기적으로 리더십을 위한 것"이라며 "핵심 제조업과 반도체산업의 재건이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며 "반도체법이 그런 상황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도약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승인된 반도체법은 반도체 생산 보조금과 연구개발 지원 등에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65조2천억 원)를 지원하고 기업이 반도체와 장비 생산을 위해 쓴 설비 투자비의 25%를 세액 공제로 돌려주게 돼 있다.

이 법은 제조업과 공급망, 국가안보를 강화함으로써 중국과의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연구개발과 과학,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

겔싱어는 제조업과 반도체산업의 새 임무가 대만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0년은 석유 매장지가 지정학을 규정해 왔지만 향후 50년은 첨단기술 공급망과 반도체 생산시설이 있는 곳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겔싱어는 미국과 유럽이 반도체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공급망의 상호의존성을 재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가가 저렴한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제조하겠지만, 그렇다고 한 곳으로 집중된다면 지정학적으로 옳지 않다"며 "한 번의 지진이나 팬데믹(대유행)만으로도 전 세계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겔싱어는 "지정학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회복력도 갖춘 공급망이 필요하며 투자가 그 일환"이라며 "첨단기술 리더십을 되찾고 미래 산업을 재건할 수 있는 제조업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제전망이 비관적이지만 반도체와 첨단기술산업의 발전은 올해 하반기가 아니라 향후 10년의 후반기에 분명하게 나타나게 될 장기투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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