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12~17세 청소년에게도 탁월한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용화된 백신 대다수가 18세 이상 성인에 맞춰진 탓에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청소년층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무기가 또 하나 생겼다.

25일 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국 12~17세 청소년 3,73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성인과 비슷한 면역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백신을 접종한 실험군에선 코로나19 감염이 한 건도 없었고, 위약을 접종한 대조군에선 4명이 감염됐다. 특히 1회 접종만으로도 2주 후 경증 예방효과가 93%로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으로는 두통, 피로, 근육통, 오한 등이 보고됐다. 모더나는 “이 결과는 기존 백신 효능과 100% 일치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백신이 청소년을 코로나19로부터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

어린이ㆍ청소년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성인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14%를 차지하는 만큼 가볍게 여길 문제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감염된 청소년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만 앓더라도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모더나는 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고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이달 초 FDA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12~15세 사용을 승인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는 6개월 영아에서 11세 사이 유아ㆍ어린이 대상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Radiok1230 우리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