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에서 손님이 버리고 간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짜리 당첨 복권을 돌려준 편의점 주인이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 리아 로즈 피에가는 매사추세츠 사우스윅의 편의점에서 30달러(약 3만3000원)짜리 복권을 샀다. 점심시간에 서둘러 숫자를 긁었지만 당첨된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긁어보지 않은 채 편의점 주인 아루나 샤에게 “버려달라”고 말하고 복권을 넘겼다.

열흘 동안 편의점 매대 뒤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복권을 다시 주워든 것은 아루나의 아들 아비였다. 아비는 재미삼아 긁다만 복권 번호를 끝까지 긁어냈다. 100만 달러 당첨이었다.

아비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이걸로 우리 가족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했다”며 테슬라 차를 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복권의 주인이 5년간 편의점 단골 손님이었던 피에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고민에 빠졌다. 피에가는 편의점 근처 보험회사에 다니는데 자주 편의점에 들렸다고 한다. 가족들은 여러 감정으로 이틀밤을 꼬박 고민했다.

긴 고민 끝에 샤씨 가족은 인도에 있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는 “복권을 우리가 갖는 것은 옳지 않다”며 주인에게 돌려주라고 조언했다. 가족들은 할머니의 말대로 피에가를 찾아가 복권을 건넸다.

피에가는 “믿을 수가 없었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편의점 주인 가족을 안았다. 그는 “이렇게 정직하고 멋진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1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무사히 회복된 것만으로도 복권 당첨이나 다름없다 생각했다”고 기뻐했다. 아비는 워싱턴포스트에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그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기뻤고, 내가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 가졌어야 하는 돈을 갖는 건 옳은 게 아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샤씨 가족은 주립복권위원회에서 당첨 복권을 판매한 보너스로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받았다. 피에가로부터도 소정의 금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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