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 품목의 미국 국내 제조 역량을 키우고 중국 같은 적대 국가들에 대한 대외 의존도를 낮춘다는 내용이 골자다.

백악관은 8일 '공급망 회복력 구축, 미국 제조업 활성화, 광범위한 성장 촉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0일간 진행한 주요 산업 공급망 평가 결과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 대용량 연료전지, 희토류, 의료용품 등 주요 산업의 공급망을 평가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해당 부문 미국 기업들의 공급망의 취약성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의도였다.

백악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이로 인한 경제 위기가 보여주듯 국내외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함은 미국의 경제적 국가적 안보를 위협한다"며 "공중 보건·경제 위기로 증폭된 수십년 동안의 투자 부족 문제와 공공 정책이 다양한 부문과 품목에 걸쳐 취약한 공급망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경쟁 국가와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과 저비용 노동을 우선시하는 정책, 장기 투자보다 단기 수익 창출에만 집중하는 민간 부문 등이 미국 산업 기반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뛰어난 대학·연구 시스템과 다양한 숙련 인력, 중소기업 생태계, 동맹·파트너들과의 협력 등에 힘입어 혁신 리더십을 강화하고 핵심 산업의 생산 역량을 재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Radiok1230 우리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