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MSD는 자사가 임상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MK-4482)'에 대해 미국 정부와 9일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약 12억달러이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코로나19' 치료제들이 주사제인 것과 달리 '몰누피라비르'는 MSD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사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먹는 약이다. 입원 확진자가 아닌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아직 임상3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미국 정부가 발빠르게 선구매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치료제를 미리 비축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한발 앞선 조치로도 해석된다.

롭 데이비스(Rob Davis) MSD 회장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미국 국민들에게 몰누피라비르를 공급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MSD는 현재 미국 외에도 전세계 각국 정부와 함께 몰누피라비르를 광범위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MSD는 몰누피라비르를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 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즉시 약 170만명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MSD는 2021년말까지 10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MSD는 미국 외에도 몰누피라비르 선구매에 관심이 있는 세계 여러 국가의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MSD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몰누피라비르를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공중 보건 위기에 대한 각국의 자금 조달 능력을 평가하는 세계은행(World Bank)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층화된 가격 책정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MSD는 전세계 104개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LMIC, low and middle income countries)에서 허가 직후 신속히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국가의 제네릭(복제약) 제조업체들이 몰누피라비르를 생산할 수 있는 비독점적인 자발적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MSD는 몰누피라비르 개발 외에도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제조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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