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 6월 만난 팻 겔싱어 인텔 CEO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 6월 만난 팻 겔싱어 인텔 CEO

[A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최대 800억 유로(약 110조3천억원)를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 새 반도체 공장 2개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공장 신설 계획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겔싱어 CEO는 덧붙였다.

이번 투자는 컴퓨터, 자동차, 가전 등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겔싱어 CEO는 이날 뮌헨 오토쇼에서 "반도체 수요가 계속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대담하고 커다란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공급 부족의 최대 피해자인 자동차 업계를 위해 아일랜드 공장의 제조 역량을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인텔은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감산을 선언하고, 도요타도 이달 전 세계 생산량을 40% 감축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겔싱어 CEO는 2020년대 말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두 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프리미엄 자동차의 경우 재료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4%에서 향후 20%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텔의 대규모 유럽 투자 계획은 지난 3월 20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신설하고 35억 달러를 투자해 뉴멕시코주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지 반년 만에 나왔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재진출을 선언한 겔싱어 CEO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각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한 로비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각각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인텔도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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