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탈레반 과도 정부가 미국인을 포함해 200명의 외국인에 대한 아프가니스탄 출국을 허용했다고 9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군 철수 완료 후 처음으로 탈레반이 미국 시민을 비롯해 제3국 국적을 보유한 200명이 카불 공항을 통해 전세기로 아프간에서 떠나는 데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출국은 이날 중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번에 출국을 허가받은 사람들이 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개인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하려다 발이 묶인 사람 가운데 일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조각을 마무리한 탈레반 정부는 미군 철수 완료 이후에도 미처 아프간을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의 통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강한 압박을 받아 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독일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을 비롯해 20여개국 외무장관과 아프간 사태 후속 대응을 위한 화상회의를 연 뒤 카불공항 운영 재개를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은 국제적으로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지원을 얻으려 하지만, 정당성과 지원은 행동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라며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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