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행보 물의 빚는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친중 행보 물의 빚는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2019년 10월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IMFㆍ세계은행 연차 총회 기간 중 국제통화재무위원회 폐회에 즈음한 기자회견에 참석할 당시의 모습.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과거 세계은행(WB)이 발간한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조사 보고서가 발포돼 물의를 빚고 있다. js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의 순위를 올리려고 세계은행(WB) 기업환경평가 보고서 조작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미국이 접촉을 꺼리며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친중국 논란' 스캔들이 터지자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전화를 받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심쩍은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대한 지지를 보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재무부 대변인은 옐런 장관의 최근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접촉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IMF 대변인 또한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IMF와 미 재무부는 다자간 협정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그동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옐런 장관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은 IMF의 6천500억 달러 규모 특별인출권(SDR) 확충을 논의하면서 올해 초 정기적으로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베이 애셋매니지먼트의 이머징마켓 선임 전략가인 티모시 애쉬는 "IMF의 신뢰도가 분명히 손상되고 있다"면서 "관련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의 한 관리는 재무부가 자체적으로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의혹을 검토했는데 우려스럽고 심각해 보인다면서 IMF의 자체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 재무부 장관과 IMF 총재 간 의사소통이 부재한 가운데 내달 11일부터 17일까지 IMF와 WB 연례 총회가 열려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 또한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미 재무부가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의혹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고 맥신 워터스 등 민주원 의원들도 이런 의혹이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WB 이사회는 법무법인 윌머헤일에 2018년 및 2020년도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의 데이터 부정합성에 관해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2018년 보고서에서 중국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고위층의 압력이 있었고, 여기에 김용 전 총재와 게오르기에바 당시 WB 최고경영자(CEO)가 개입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김용 전 총재의 참모들이 중국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홍콩의 데이터를 중국 평가에 포함하려고 시도했지만 자신이 개입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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