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 리처드 블루먼솔(빨간 넥타이의 남성) 상원의원이 증인을 쳐다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 리처드 블루먼솔(빨간 넥타이의 남성) 상원의원이 증인을 쳐다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인스타그램은 (평생 흡연자로 만드는) 유년 시절의 첫 담배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청문회는 페이스북이 유명인이나 고위 인사에게 특혜를 줘 게시물 감시를 면제해줬고, 이 회사가 보유한 사진·동영상 중심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은 자사 서비스가 10대 소녀들에게 정신적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WSJ의 기획 보도가 나온 뒤 마련됐다.

페이스북의 서비스가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안전정책 대표 앤티거니 데이비스가 화상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WSJ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내부 연구진은 지난해 3월 내부 게시판에 올린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에서 "10대 소녀의 32%가 자신의 몸에 불만이 있을 때 인스타그램이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10대들이 불안과 우울감의 증가를 인스타그램 탓으로 돌렸다는 내용도 있었다.

의원들은 이날 정파를 가리지 않고 페이스북이 이런 내부 연구 결과를 묵살했다며 비판했다.

에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을 대형 담배업체에 비유하며 맹폭했다. 마키 의원은 "인스타그램은 10대를 일찍 낚여 들게 하려는 유년 시절의 그 첫 담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인기에 대한 또래 압력을 악용하고 궁극적으로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은 대형 담배회사와 똑같다"며 "젊은이들의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품을 10대들에게 (쓰도록) 일찍부터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IG는 인스타그램의 약어이지만 '인스타-탐욕'(Insta-greed)의 약자이기도 하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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