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에 재선 오른 비토 페릴로

97세에 재선 오른 비토 페릴로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 미국에서 97세의 할아버지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한 소도시의 시장에 당선됐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의 틴튼폴스시(市)에서 현 시장인 97세의 비토 페릴로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WP는 공식 기록이 없지만 미국의 최고령 시장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인 뉴저지닷컴은 켄터키주 분빌의 찰스 롱 시장이 2019년 8월 99세 나이로 사망한 자료를 근거로 시장직을 수행한 역대 최고령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틴튼폴스는 약 1만8천 명의 주민이 사는 소도시로, 페릴로 시장은 4명의 후보 중 2천200여 표를 받아 1천900표가량을 받은 2위 경쟁자를 물리쳤다.

1924년생의 페릴로 시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국방부에서 전기 엔지니어로 38년간 복무하다 1980년 은퇴했다. 2차 대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그는 1960년부터 틴튼폴스에서 살았다.

정치 문외한이던 페릴로는 4년 전인 2017년 93세의 나이로 시장 도전장을 내밀었다. 재산세, 지출 관행, 경찰서 관련 스캔들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

놀랍게도 그는 이 지역에서 20년간 정치활동을 한 현역 재선 시장을 물리치고 당선돼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그는 승리 후 페이스북에 자신의 당선 이유에 관해 "내가 2차 대전 참전용사라서, 또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늙은 사람이라서, 또는 4년간 업적을 강조하는 전단지를 읽어서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이 마을과 사람들을 소중히 한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알기 때문에 당선됐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페릴로는 정기적인 골프, YMCA에서의 주 2회 체력단련 등 육체 활동이 장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 활동 역시 자신을 젊게 유지하는 비결로 소개했다.

페릴로 시장은 매일 정장을 입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시청으로 향한다. 그는 4년 임기가 끝나면 101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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