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프로젝트 릴레이트' 참가자가 이 앱을 이용하고 있다

구글의 '프로젝트 릴레이트' 참가자가 이 앱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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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이를 받아 적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디어를 상대로 '구글의 발명가들'(Inventors @ Google) 행사를 열고 현재 개발 중인 AI 기반의 혁신 기술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릴레이트'(relate)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 겸 앱은 뇌졸중(중풍)이나 치매, 루게릭병(근위축증), 뇌 질환 등으로 또렷하게 발음하기 힘든 사람의 말을 알아듣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근육위축병으로 실제 이런 언어 장애를 가진 구글 직원 오브리 리도 이 앱의 주요 사용자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앱은 '듣기'와 '따라하기', '어시스턴트'의 세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듣기는 이용자의 말을 듣고 이를 텍스트로 옮겨 다른 사람이 이를 읽거나 옮겨붙이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하기는 이용자가 말을 하면 앱이 좀 더 분명한 컴퓨터 음성으로 그 말을 되풀이해 다른 사람이 이를 알아듣도록 해준다. 어시스턴트는 텍스트로 전환된 이용자의 발언 내용을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로 보내 음악을 틀거나 전등을 켜라고 지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머신러닝을 통해 개인마다 고유한 말하기 방식을 AI가 학습하는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한다. 약 500개의 예문과 30∼9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줄리 카티오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영어 화자만을 상대로 시험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다른 언어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티오는 또 이 앱이 한국식 억양을 가진 영어, 독일식 억양을 가진 영어처럼 특정 언어권 화자의 독특한 억양이 들어간 외국어를 알아듣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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