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1인당 연간 88㎏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일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은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평가' 보고서에서 2016년 기준 각국의 국민 1인당 배출량을 이같이 산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2016년 기준 플라스틱 배출량이 1인당 연간 88㎏으로 미국(130㎏), 영국(99㎏)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이어 독일(81㎏), 태국(69㎏), 말레이시아(67㎏), 아르헨티나(6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16㎏, 일본은 38㎏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가 전체로 볼 경우 한국보다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많지만,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까닭에 한국보다 국민 1인당 배출량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양 폐기물 악순환

해양 폐기물 악순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NASEM 보고서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보고서는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제정된 해양 보호법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이날 연방 정부에 제출됐다.

보고서를 주관한 해양 과학자 마거릿 스프링은 "플라스틱 발견이라는 20세기 기적은 한편으로는 세계 곳곳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면서 "환경 위기이자 사회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틱 생산은 1966년 2천만t에서 2015년 3억8천100만t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이중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연평균 800만t(2015년 기준)이며, 이는 1분마다 덤프트럭 1대 분량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셈이라고 보고서는 기존 연구를 인용해 지적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2030년에는 연간 5천300만t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연간 어획량의 절반과 맞먹게 된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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