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결국 인수되는 트위터가 내달 미국 중간선거 국면에서 혐오와 가짜정보로 뒤덮일 것이라는 우려가 진보진영에서 나오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8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인수를 놓고 경영진과 소송전을 벌이다 최근 입장을 번복하고 이달 28일까지 계약을 완료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운영 방침을 구체적으로 밝힌 바 없지만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온 까닭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를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좌파 성향의 언론 감시단체인 미디어 매터스의 안젤로 카루손 대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1996년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탄생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폭스뉴스 설립자들은 미디어 지형이 민주당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균형을 잡는 대안으로 폭스뉴스를 개국했는데 머스크도 트위터를 '균형을 잡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5월 트위터가 "현시점에서 극좌 편향"이라고 주장하면서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카루손 대표는 "폭스뉴스가 뉴스 미디어와 우리 사회에 중대한 왜곡 효과를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트위터는 머스크 치하에서 다른 플랫폼이 허위정보와 극단주의, 괴롭힘, 학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재형성하고 (그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머스크가 그간 트위터를 사용한 방식에서 그의 운영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인권센터 폴 배럿 부소장은 "그는 최고의 트위터 트롤(인터넷상에 공격적·도발적 글을 올리는 사람)"이라며 "그는 트위터에서 사람들을 모욕하길 좋아하는데, 그것은 트위터를 위한 명확한 사업 계획이나 사상적 계획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의 내적 동기에서 비롯되는 것이어서 상황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예측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롤과 같은 접근은 트위터를 '진정한 오물 구덩이'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직격했다.

여성 인권 단체인 울트라바이올렛은 트위터가 특히 소외된 사회 집단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인수 거래가 성사되면 트위터는 여성에게 훨씬 더 위험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흑인과 유색 여성에 대한 온라인 폭력 위협은 급증할 것이며, 반(反) 트랜스젠더 콘텐츠가 게시판을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은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위터는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머스크는 지난 5월 이와 관련, "도덕적으로 나쁜 결정이었다"고 말해 정지 철회를 시사한 바 있다.

배럿 부소장은 "트위터가 규정을 완화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랫폼 복귀를 허용하면 다른 플랫폼에도 똑같이 하라는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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