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의 유럽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머스크가 인수 후 트위터는 이용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유럽연합(EU) 본부가 있어 유럽 규제의 중심지인 브뤼셀 오피스 직원이 전원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트위터 오피스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직원들이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고 24일 보도했다.

이곳에 있는 트위터 오피스는 테크 기업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EU의 규제와 관련해 대응하는 업무를 해왔다.

트위터 브뤼셀 오피스 직원은 당초 6명이었지만, 머스크 인수 후 이어진 대량 해고로 4명이 떠나면서 2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장시간 근무와 재택근무 폐지 등 머스크가 '장시간 근무가 싫다면 회사를 떠나라'고 직원들에게 일방 통보한 뒤 지난주에 나머지 두 명도 그만뒀다.

특히, 이들 두 명은 공공 정책 부문을 담당하는 시니어 관리자로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지만, 결국 머스크의 압박을 버티지 못했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트위터 규제 완화를 예고하면서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EU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트위터는 그동안 증오 발언과 허위 정보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U집행위의 디디에 레인더스 집행위원도 머스크 인수 후 "브뤼셀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디지털 플랫폼이 특정 인종이나 성별·종교에 대한 편파적 발언이나 아동 성 학대와 같은 불법행위 관련 콘텐츠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위반시 총매출액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법을 2024년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직후인 지난달 28일 "새(트위터 로고 지칭)가 자유로워졌다"는 글을 게시하자,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트위터에서 머스크를 향해 "유럽에선 새가 우리의 규칙에 따라 난다"며 공개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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