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KAFPA) 기자간담회 열어

(좌로부터) 마크 정 이사, 비비안 진 부회장, 브라이언 이 회장, 리키 최 이사, 웨인 박 부회장  (우리방송 제공)
(좌로부터) 마크 정 이사, 비비안 진 부회장, 브라이언 이 회장, 리키 최 이사, 웨인 박 부회장 (우리방송 제공)

보험료가 갑자기 너무 많이 올랐다. 심지어 보험사가 가입을 거부한다. 얼마나 많은 무보험, 무등록 차량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 지금 가주 보험시장은 대란이다. 개인과 코머셜 모두 마찬가지다. 정말 가주를 떠나란 말인가?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가협회(회장 브라이언 이, ALLMERITS FINANCIAL 대표))가 2월15일 오전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올해 가주 보험시장 대란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주 보험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를 진행한 마크 정 이사(MJ보험 대표)는 캘리포니아 주민 5명 중 3명이 보험료 상승에 관한 통보를 받았고, 10명 중 1명은 현재 보험사가 사업을 중단할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으며, 캘리포니아 주민 12%는 비싼 보험료와 갱신 불가 통보로 인해 주택보험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는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간담회는 네 가지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리키 최 이사(IOA Insurance Services Senior Advisor)가 올해 주요 보험시장 현황과 하드마켓에서 고객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이어서 비비안 진 부회장(Hub International VP)은 보험시장의 미래를 전망했다. 그리고 웨인 박 부회장(캘코보험 팀장)은 클레임 발생 위험을 줄이는 방법에 관해서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마크 정 이사는 가장 관심이 많은 자동차보험과 주택보험 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보험과 주택보험 시장의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 재보험 비용의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 2022년 9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은 15년 쌓은 수익을 모두 잃었다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차량 도난 및 사고율 증가로 클레임 발생이 증가하였고, 자연재해(홍수, 산불, 지진)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1988년에 통과된 캘리포니아주의 보험료인상규제법안(Prop. 103)으로 인한 보험사의 재정 불안정 및 악화로 인해 여러 보험사가 자동차 및 주택보험 시장에서 철수 결정했다는 것이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주는 전형적인 가격 상승 환경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전하는 현재 자동차보험 가입 조건을 보면 온라인 견적만 받는다는지,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가입 시 6개월 보험료를 선납하는 등 보험사가 완전 갑이다. 심지어 사고기록이 있으면 가입을 안 받는데, 사고를 당한 경우도 불리한 기록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주택보험을 구매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주택보험은 자동차보다 사정이 더 안 좋다. 보험을 받아주는 곳이 별로 없는 지경이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자동차보험은 보험 커버리지를 잘 검토하고 필요 없는 부분은 빼고 필요한 부분은 더 올릴 것을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재택근무 등으로 차량 마일리지가 줄어들었다면 이를 반영하고, 주택이 있다면 개인엄브렐라보험(자동차+주택)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대인사고와 무보험차량에 대한 커버리지는 각각 25만 달러와 5만 달러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권했다. 그리고 적어도 보험 갱신을 앞두고 두 달 전에는 미리 보험 쇼핑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보험 갱신 시 보험료 인상폭이 5~10% 정도로 크지 않다면 그대로 현재 보험사를 유지하고, 20~30% 이상이라면 다른 보험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본인 과실이 아닌 사고를 포함해 사고기록이 없어야 가능하다.

주택보험은 산불 위험 지역이나 이전 클레임 기록 등으로 기존 보험사에서 보험 갱신을 해주지 않고, 다른 보험사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페어플랜(California Fair Plan)을 통해 견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회사는 주로 화재 커버리지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기타 사고나 손해로 인한 보상은 따로 책임보험(Liability Insurance)에 가입해야 한다.  

도난 경보장치와 알람 설치, 주택 상하수도 배관과 지붕 점검 및 보수, 그 외에 누수발견시스템 등을 설치하면 보험 갱신에 유리하다. 또한 적은 비용의 클레임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개인 비용으로 수리하여 클레임 기록을 만들지 않는 것도 팁이다. 특히 요즘같이 폭우로 인한 누수 클레임을 하는 경우, 관리 소홀로 인한 누수는 보험 처리가 되지 않으므로 클레임에 신중해야 한다. 이 또한 기록에 남기 때문이다.

지금 가주 보험시장은 보험회사가 절대 갑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하드마켓(hard market)이라고 했다. 과거 보험시장은 10년을 주기로 하드마켓과 소프트마켓이 바뀌었는데, 이 개념은 팬데믹 이후 무너졌다. 너무 오랜 기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보험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내고 위험을 보험사에 전가하는 것이다. 하드마켓에서 가장 집중해야 하는 것은 최대한 위험을 방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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